miércoles, julio 02, 2008

Website: América Latina. Portal Europeo

가끔씩 정신 집중이 잘 안 될 때면 평소에 정리해 놓았던 라틴아메리카 관련 웹페이지를 들어가 보곤 한다. 오늘도 책을 읽다가 자꾸 딴 생각이 들어서 읽던 책을 잠시 한 쪽으로 밀어놓고 즐겨 찾기 목록을 쭉 훑어 보았다. 순간 América Latina. Portal Europeo: Información e investigación Europeas sobre América Latina라는 긴 타이틀이 붙은 웹페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 학기에 같은 수업을 들었던 브라질에 온 리비아라는 친구가 추천해 준 사이트였다.
여러 세부 항목 중에 Tesis라는 소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유럽에 있는 대학에서 발표된 라틴아메리카 관련 박사학위논문들을 찾아볼 수 있는 검색 서비스였다. 검색항목은 논문제목, 저자, 발표년도, 발표국가, 발표대학, 전공, 대상국가, 대상지역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었다. 시험 삼아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스페인의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 전공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검색해 보았다. 모두 158개의 박사학위논문 목록이 화면에 떴다. 신기했다. 이런 것이 있다니. 박사학위논문의 간략서지를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낯익은 이름들이 나타났다. '아, 이 선생님의 박사학위논문 제목이 이것이었구나!', '아니, 그 선생님의 지도교사가 이 교수님이었구나!'... 갑자기 그 분들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그 분들도 똑같이 경험하셨겠지.
이 검색서비스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원문제공 서비스가 제공되는 박사학위논문들이 따로 표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발표된 158개의 논문들 중에서 17개가 pdf 파일로 제공되고 있었다. 하나하나 서지를 살펴보고 내 컴퓨터에 다운로드하면서 마치 도라지를 캐다가 산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논문들을 살펴보고 필요한 논문들을 다운로드하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웹페이지의 다른 항목들은 나중에 더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인터넷 창을 닫았다. 그리고 다시 읽던 책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