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rnes, agosto 15, 2008

한국은 라틴아메리카 전문 웹진 Boom?

2008년은 어쩌면 한국에서의 라틴아메리카 지역연구에 있어 기념비적인(?) 해가 아닐까 싶다. 올해 들어 라틴아메리카 전문 웹진이 세 개나 탄생하였다.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소장 김창민 교수)에서 발행하는 웹진 "TransLatin",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소장 정경원 교수)에서 발행하는 웹진 "Latin American Issues", 그리고 부산외국어대학교 이베로아메리카연구소(소장 김우성 교수)에서 발행하는 웹진 "Latin America"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창간호 발행 순서)

라틴아메리카 전문 웹진의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서울대학교의 라틴아메리카연구소였다. 라틴아메리카연구소는 지난해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인문한국(HK)사업 유망연구소로 선정되면서 라틴아메리카 지역연구의 허브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목표 아래 연구소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각종 강연회와 학술발표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또한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연구소로서 학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웹진의 발행을 기획하였다. 그 결과물이 바로 2008년 3월 첫 선을 보인 웹진 "TransLatin"이다. 창간사를 통해 김창민 소장은 이 웹진이 "trans-"라는 접두어의 의미처럼 지역과 세계, 특유성과 보편성, 전문성과 대중성, 분과학문 간, 소통의 장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경계 허물기의 역할을 담당하길 바란다고 창간 의도를 밝혔다. (웹진 "TransLatin"의 창간은 경향신문, 조선일보 등에 소개되었다.)

중남미연구소의 웹진 "Latin American Issues"는 2008년 6월 창간호를 발행하였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중남미연구소는 작년에 홈페이지를 새롭게 개편하면서, 소장 인사말을 통해 라틴아메리카를 우리의 언어와 시각으로 보면서 새롭게 접근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편, 이 웹진은 다른 두 연구소의 웹진들이 별도의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팝업창을 띄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전문 웹진의 막내인 이베로아메리카연구소의 웹진 "Latin America"는 2008년 7월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베로아메리카연구소는 라틴아메리카연구소와 더불어 작년에 인문한국(HK)사업 유망연구소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김우성 소장은 웹진의 창간에 대하여 그 동안 서구 편향의 시각에 가려졌던 라틴아메리카의 참모습을 우리 시각에서 들춰보고 싶었다며, 라틴아메리카가 미국발 신자유주의에 속수무책인 우리와는 달리 당면한 현실과 미래에 대해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여 왔음을 강조하였다. (부산일보에서 웹진 "Latin America"의 창간 소식을 전하였다.)

지금까지 "TransLatin"은 2호를, "Latin American Issues"와 "Latin America"는 각각 1호씩 웹진을 발행한 상태이다. 국내의 열악한 라틴아메리카 지역연구 풍토를 감안한다면, 웹진의 미래가 그렇게 밝은 것만은 아니다. 얇은 연구자 층과 낮은 사회의 관심 속에서 흔들림 없이 웹진을 발행해 나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세상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연구자들을 독려하면서 웹진의 기반을 튼튼히 해 나간다면 다른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으로서, 이제 그 시작을 알린 세 웹진들이 아무쪼록 아직 불모지와 다름 없는 한국의 라틴아메리카 지역연구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