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es, abril 29, 2008

'체(che)'에 대한 단상

며칠 전에 한국에 '체'에 대한 책 한 권이 또 번역, 소개되었다고 한다. 라틴아메리카와 관련된 많은 도서들 중에서 역시 '체'를 주제로 한 것들만큼 한국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게 얼마나 될까? 그만큼 '체'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도 최고의 스타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갈래로 갈라지기 시작하였다. 그는 '혁명투사'인가, '테러리스트'인가? 어떠한 주장을 내세우더라도 무장게릴라 활동이란 결국 '테러활동'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불거지고 있는 오늘날, 더이상 폭력이 정당한 수단으로서 받아들여지기 어려워지고 있는 이 순간 그의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어쩌면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바대로 혁명투사 혹은 테러리스트로서의 삶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 아내와 자식을 두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목숨을 담보로 자신의 목표하는 삶을 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삶이 아닐까?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 감. 비록 남들이 나의 삶을 뭐라 평가할지라도, 그러한 평가에 굴함 없이 나의 삶을 후회없이 살다 감. '체'가 죽음을 앞둔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였을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에게서 봐야 할 것은 우상화된 그의 모습이 아니라, 가족을 그리워 하는 한 명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