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eves, abril 24, 2008

리까르도 삐글리아와의 만남

까사 데 아메리까(Casa de América)에서는 지난 4월 14일(월)부터 19일(토)까지 1주일 간을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리까르도 삐글리아(Ricardo Piglia)의 주간으로 선정하고 그의 문학과 삶에 대한 토론회(Mesa redonda)와 강연회(Conferencia magistral), 그리고 그의 작품세계와 관련된 전시회(Exposición) 등을 개최하였다. 첫째 날인 4월 14일에는 호르헤 까리온(Jorge Carrión)의 진행으로 "편집증적인 소설(La novela paranoica)"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에두아르도 베세라(Eduardo Becerra), 벤하민 쁘라도(Benjamín Prado), 후안 비요로(Juan Villoro) 등이 발표를 하였다. [Video#1] 둘째 날인 4월 15일에는 "삐글리아와 이미지: 영화와 만화(Piglia en imágenes: cine y comics)"라는 주제로 후스또 바르보사(Justo Barboza)의 진행 아래 마르셀로 피게라스(Marcelo Figueras), 루이스 에스까파띠(Luis Scafati), 페르난도 에스삐네르(Fernando Spiner) 등이 발표를 하였다. [Video#2] 셋째 날인 4월 16일에는 다니엘 메사 간세도(Daniel Mesa Gancedo)가 진행을 맡고 이그나시오 에체바리아(Ignacio Echevarría), 그라시엘라 에스페란사(Graciela Esperanza), 후안 가브리엘 바스께스(Juan Gabriel Vásquez) 등이 "간결한 형식: 단편소설(Formas breves: el cuento)"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Video#3] 넷째 날인 4월 17일에는 삐글리아의 인터뷰형식의 비평서인 "비평과 픽션(Crítica y ficción)"에 대하여 에스뻬란사 로뻬스 빠라다(Esperanza López Parada)의 진행으로 빠블로 데 산띠스(Pablo de Santis), 후안 안또니오 마솔리베르 로데나스(Juan Antonio Masoliver Ródenas), 알란 빠울스(Alan Pauls) 등이 발표를 하였다. [Video#4] 다섯째 날인 4월 18일에는 삐글리아의 강연회가 있었다. 강연제목은 "문학이란 무엇일까? 세 편의 유년시절의 이야기(¿Qué será la literatura? Tres historias de infancia)"였다. [Video#5] 그리고 마지막 날인 4월 19일에는 "뽀스땅고스(Postangos)"라는 제목으로 아르헨티나의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자인 헤라르도 간디니(Gerardo Gandini)의 피아노 연주회와 삐글리아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 "부재의 도시(La ciudad ausente)"의 DVD 상영, 그리고 탱고 가수 넬리 사뽀리띠(Neli Saporiti)의 노래 두 곡이 이어졌다. [Audio#1] 매 토론회에서는 토론자의 발제가 끝난 후 삐글리아의 간단한 코멘트와 관객들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삐글리아는 시종일관 여유와 위트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토론회와 강연회는 매회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그리고 토론자들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토론회에 참석하였던 알란 빠울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청소년 시절 삐글리아의 작품에 빠져 지냈으며 오늘 자신이 작가의 삶을 살게 된 데 큰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하며 시작된 그의 발표는 한 편의 작품과도 같았다. 진지한 태도와 빼어난 발표로 관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사실 아직까지 스페인어가 익숙하지 않아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러한 토론회나 강연회에 올 때마다 많은 자극을 받곤 한다. 더불어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얼마나 매력적인 길인지 새삼 깨닫는다. 이번 리까르도 삐글리아와의 만남도 살아가며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좋은 경험이었다.